수많은 우연과 행운이 만든 큰 나무

    입력 : 2018.03.01 15:18

    [어린이 책]

    수많은 우연과 행운이 만든 큰 나무
    휴, 다행이다!

    기슬렌 로망 글 | 톰 샴프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숲속 우람한 떡갈나무에서 도토리 한 알이 떼구르르 떨어진다. 다람쥐가 덥석 집어 땅속에 꽁꽁 숨겨두지만 '다행히' 까맣게 잊어버린다. 도토리에서 돋아난 싹은 기어가는 달팽이를 보고 소스라치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느다란 가지를 뻗을 때에도 마찬가지. 커다란 사슴이 다가오는 걸 보고 떡갈나무는 놀라 움츠러들지만 '다행히' 사슴은 나뭇잎만 뜯어 먹고 간다.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불길이 빨갛게 번져도 떡갈나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 다행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푸르게 자라나려면 수많은 우연과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순간순간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한 알의 씨앗이 한 그루 나무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단한지 깨닫게 해준다. 모든 위기를 넘어선 어느 날 아침, 떡갈나무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서 울창한 숲을 이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무 냄새가 한껏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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