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북유럽 환상… 도끼로 내려찍다

    입력 : 2018.03.01 15:21

    행복의 나라 북유럽 환상… 도끼로 내려찍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지음|김경영 옮김|글항아리

    552쪽|1만8500원


    덴마크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라고?

    책은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세계 행복도 조사 단골 1위. 흔히 '휘게(Hy gge)'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복지 천국 북유럽의 얼굴은 그러나 진짜일까? "애석하게도 나는 지난 몇 년 사이 어째서인지 '휘게'를 혐오하게 됐다. 중간 합의점을 향한 휘게의 압제적이고도 끈질긴 추진력, 논란이 될 만한 대화 주제는 무조건 피하려는 고집, 모든 상황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야 하는 필요에 질려서였다." 행복의 나라 덴마크는 암 발병률 세계 1위이고, 술 소비량은 가장 많다. 왜?

    영국 여행 작가의 북유럽 5개국 해부기(記). 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여행하며 "북유럽 기적의 진실"을 파헤친다. 평등과 풍요가 이들의 핵심이나, 일부 통계는 의외의 그늘을 드러낸다. 핀란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처방약은 항정신제, 인슐린, 항우울제. 특히 "스웨덴은 전체주의 국가"라는 파격 주장도 담겼다. 지정학과 역사학과 갖은 정치·사회 지표가 동원되는데, 유머러스한 문체 덕에 지루하지 않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회에도 약점은 있다"지만, 그래도 북유럽은 북유럽. "스웨덴의 시카고"로 불리며 폭동까지 일어났던 로셍오르드 지구를 직접 확인하려 찾았을 때, 저자는 놀라고 만다. "스웨덴스러움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익살극이 펼쳐졌다. 택시가 출발하기 전 운전사가 수줍어하면서 대시보드 위에 장착된 음주 측정기에 입김을 불었다… 완전히 '0'이 아니면 차가 출발하지 않는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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