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마키아벨리의 탐서

    입력 : 2018.03.09 23:55

    이한수 Books 팀장
    이한수 Books 팀장
    500년 전 피렌체 정부 공직자이자 정치 교사였던 마키아벨리(1469~1527)가 책을 읽는 모습은 경건한 종교 의식 같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씁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서재에 들어가기 전 나는 하루종일 입었던 먼지 묻은 옷을 벗고 궁정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는다네. 옛 선조들의 궁정에 들어가면 그들은 나를 반기지. 그들의 행적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유를 캐묻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신다네. 네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모든 근심과 가난을 잊는다네.'

    '군주론'과 함께 마키아벨리의 대표작인 '로마사 논고'의 원제는 '리비우스 로마사 첫 열 권에 대한 강의'입니다. '리비우스 로마사'는 티투스 리비우스(BC 59?~AD 17)가 쓴 로마의 초기 역사입니다.

    '리비우스 로마사'
    마키아벨리가 탐독한 '리비우스 로마사'의 번역본(현대지성)이 처음 나왔습니다. 리비우스는 로마사를 142권 분량으로 썼는데 아쉽게도 현재 남아 있는 책은 1~10권, 21~45권으로 총 35권뿐이라네요. 이번에 나온 책은 1~5권을 번역한 부분입니다. 4권으로 완간할 예정입니다.

    고전 번역서는 베스트셀러가 될 일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작업입니다. 번역자의 노고와 출판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키아벨리도 천국에서 웃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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