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7년의 내전… 부모 잃은 소녀의 용기

    입력 : 2018.03.09 23:47

    '제노비아'
    제노비아ㅣ모르텐 뒤르 지음ㅣ라스 호네만 그림ㅣ윤지원 옮김ㅣ지양어린이ㅣ104쪽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2015년 9월 당시 세 살이던 아일란 쿠르디는 아빠에게 이 말을 남기고 터키 보드룸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년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밀입국선을 타고 그리스로 가던 중 배가 난파해 물에 빠진 난민이었다.

    덴마크 작가 모르텐 뒤르(50)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이 사건을 책으로 썼다. 주인공은 폭격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 아미나. 삼촌은 시리아를 빠져나가기 위해 아미나를 데리고 부둣가로 가지만 뱃삯이 모자라 아미나만 배에 태운다. 배는 곧 풍랑을 만나 뒤집히고, 아미나는 거친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제노비아'는 엄마가 아미나에게 들려준 시리아의 옛 여왕 이름. 이집트에서 터키까지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던 제노비아는 로마 제국과도 맞서 싸울 만큼 용맹했다. 아미나는 제노비아를 떠올리며 용기를 낸다.

    [어린이책] 7년의 내전… 부모 잃은 소녀의 용기
    /지양어린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만큼 알차고 울림이 있다. 7년째 끝나지 않는 내전의 비극이 현재와 과거, 일상과 전시를 오가며 펼쳐진다. 간결한 그림은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담담히 그려낸다. 그러나 검푸른 바닷물로 가득 찬 마지막 쪽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 한쪽이 무너지듯 아파온다. 난민들의 절망적 상황이 그 한 장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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