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복수 위해 사흘 밤을 기다린다

    입력 : 2018.03.09 23:48

    '복수의 심리학'
    복수의 심리학|스티븐 파인먼 지음|이재경 옮김|반니|272쪽|1만4500원

    인간은 복수 이야기라면 넋을 잃고 빠져든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부모의 원수를 찾아나선 무협지, 미국 서부 영화에서 복수를 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영장류는 공동체 유지를 위해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에 보복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료를 치어 죽인 자동차에 복수하기 위해 수십 마리의 바비원숭이가 사흘 밤낮을 길가에서 기다리다 다시 지나가는 차에 돌덩이 세례를 퍼부은 적도 있다. 침팬지는 기회가 올 때까지 보복을 미룰 줄도 안다. 인류의 사법 체계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복수를 담당하는 보복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먼 옛날 부족시대 '눈에는 눈'이야말로 복수의 대원칙이다.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정치·문학·종교·직장 등 9개 장에 걸쳐 복수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보여준다. 정치는 다양한 복수극을 빼놓고 설명조차 하기 힘들다. 영국에서 직장 내 언어폭력에 노출됐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은밀하게 복수했는지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는 악의적인 복수가 아닌 '작은' 복수는 사기를 진작시키고 울분이란 부정적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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