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광기, 시대와 불화… '열정' 남기고 떠난 뮤지션

    입력 : 2018.03.30 23:57

    신해철

    신해철

    강헌 지음 | 돌베개 | 360쪽 | 1만6000원


    "거대한 오프닝 '껍질의 파괴'부터 니체를 불러내는 듯한 웅장한 마무리 '불멸에 관하여'까지 자신을 길들이려는 세상에 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누가? 신해철(1968~2014)이다. 1994년에 낸 '넥스트' 2집 앨범을 이렇게 평하는 이 책은 "이 앨범이 존재했기에 한국 대중음악사는 3분짜리 사랑 타령이라는 사슬에서 벗어나 광대무변한 대양으로 영토를 확장해 갈 수 있었다"고 진술한다.

    늘 세상과 부딪치며 사는 듯하다가 돌연 작별을 고했고, 동시대를 함께 청년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뜻밖의 상실감 한 조각을 화인(火印)처럼 남긴 뮤지션이 신해철이었다. 음악평론가인 저자는 20여 년 동안 가까이서 본 신해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집요한 광기와 좌충우돌의 불화, 해학적이기까지 한 허세와 대책 없는 섬세함까지 갖춘, 대한민국의 1980년대가 분만한 가장 모순적인 열정을 지닌 청년이었다고.

    신해철의 삶을 음악적 단계에 따라 대단히 사적(私的)으로 서술한 이 기묘한 평전은 대학가요제 노래 '그대에게'를 문방구에서 산 멜로디언으로 하룻밤 만에 작곡했다는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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