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6인… 고향으로의 여정

    입력 : 2018.03.31 00:19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연구팀 지음
    푸른역사 | 각권 1만5000원


    "어디로 끌려갔는지도 모르겠다… 40여일 항해 끝에 도착한 곳은 무더운 곳이었다. 항구 주변에 생전 처음 보는 야자수와 잎 넓은 이름 모를 나무들이 무성했다. 배에 타고 있던 일본인들이 '쇼오난(昭南·싱가포르)'이라고 소리쳤다."

    노수복(싱가포르·태국), 강도아(대만·인도네시아)…. 26년간 수집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6인의 증언과 현지 조사를 통해 발굴한 사료를 망라한 사례집이다.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 걸쳐 설치된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간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구성했다. 남태평양 트럭섬, 미얀마 미치나, 태국 우본에서도 조선인 위안부의 존재를 확인했는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태국·버마 철도박물관 등에서 입수한 이들의 사진도 수록했다.

    끌려갔고, 전쟁 후 버려졌던 이들이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왔는지의 여정도 담겼다.

    연합군 포로 심문 보고서 등을 통해 입증된 피해 여성들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만들었다. 그러나 1944년 충남 예산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끌려간 배봉기씨의 경우 귀환의 경로가 없다. 그곳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먼 길을 돌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숨죽여 온 이들이 이제 우리 앞에 섰다. 정부에 공식 등록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 현재 생존자는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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