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말한다] '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다한 컷'

  • 양경수(그림왕 양치기)·미술작가

    입력 : 2018.04.06 23:19

    양경수(그림왕 양치기)·미술작가
    양경수(그림왕 양치기)·미술작가
    2년 전 '실어증 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을 낸 뒤 많은 직장인에게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 씁쓸했다. 웃프다 못해 아프기까지 한 이야기들에 이렇게 많이 공감하다니…. 그래서 궁금해졌다. 또 다른 직업군에는 어떤 애환이 있을지, 그들은 또 얼마나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그렇게 한 포털 사이트에 웹툰 '잡다한컷' 연재를 시작했다. 1년여간 각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단체 톡방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느껴보았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한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내 어깨도 무거워져 심적으로 힘든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작업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다. 일하는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 수 있을지, 서로의 삶과 직업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현실이 조금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했던 한 승무원은 "한번은 어떤 승객이 기내식 선택을 안 하시고 그냥 남는 거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잡다한컷'에서 승무원의 고민을 봤다면서…"라는 경험을 전했다. 승객의 말 한마디가 비행하는 내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아주 작은 이해가 누군가에게는 전쟁터 같기만 한 직장 생활과 고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번 책 '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잡JOB 다多 한 컷'(위즈덤하우스)이 다양한 직업인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를 대할 때 조금씩 더 신경 쓰고, 조금씩 더 배려할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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