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고민 대신 리스트

    입력 : 2018.04.06 23:36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아는 사람이 쓴 책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이번 주 신간을 일별하다가 익숙한 이름을 만났습니다. 도미니크 로로.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심플하게 산다' 한국어판이 나온 몇 년 전 교토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알려주지 않았는데 20대 후반인 1970년대부터 30년 넘게 일본에서 살고 있다 했으니 짐작할 수 있었지요.

    "한국 기자는 처음이라 긴장된다"던 그를 만나 얘기하면서 기존 선입견을 버렸습니다. 그동안 '책은 저자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자도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다 알고 있거나 모두 실천하고 있지는 않다고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이 작가는 책 내용 이상으로 진짜 심플하게 살고 있더군요. 검은색 옷 서너 벌을 번갈아 입고 작은 집에서 살며 소박한 음식을 먹습니다.

    '고민 대신 리스트'
    이번 책 제목은 '고민 대신 리스트'(청어람Life)입니다. 평소라면 '흠, 정리 잘하자는 실용서? 이전에도 많이 나왔는데…' 하고 눈길을 거두었을 터인데 저자 이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읽었습니다. 내용은 심플합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내 삶의 의미는 뭐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고민하지 말고 리스트를 작성하라는 충고입니다. 예를 들면 '집안일 뭐부터 손을 대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 치우기' '창문 열어 환기하기' '쿠션 먼지 털기' 등등 목록을 적어보라는 거지요. 물론 '리스트'만 마련한다고 되나요. 작더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하지요. 봄맞이 대청소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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