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이 MBA 생들을 이겼다? 부분의 합보다 위대한 ‘팀’의 비결

  • 디지털편집국 문화부

    입력 : 2018.04.11 06:00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지음,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72쪽 | 1만5000원

    “유치원 아이들은 똑똑해서 이기는 게 아니다. 그들이 이기는 이유는 더 영리하게 협동하기 때문이다.”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 대기업 총수의 한마디는 오랫동안 성과를 만들어내는 진리처럼 여겨졌다. 정부, 기업, 국가대표팀, 학교까지 수많은 집단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최고의 스펙을 지닌 ‘능력자’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일들이 펼쳐진다. 탑 쌓기 실험에서 유치원생들이 경영대학원생보다 더 높은 탑을 쌓고, 10억 달러가 걸린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선 평범한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싸워 승리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딸만큼 유능한 스케이트 선수들이 단체전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출전국 가운데서도 한참 하위권이던 컬링팀이 눈부신 경기를 펼치고 은메달을 거머쥐었으니.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조직의 성과는 개개인 능력의 총합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결과의 차이를 가른 것은 팀워크, 즉 팀 문화였다. 부분의 합보다 위대해지는 팀의 비결은 도대체 뭘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대니얼 코일은 3년 동안 전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각 분야의 1등 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취재하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소규모 벤처 회사에 불과했던 구글은 어떻게 대기업 오버추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을까? 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만 들어가면 실력이 형편없던 농구 선수들도 최고 승률을 올리는 걸까? 저자가 만난 팀들이 가진 공통점은, 최고의 능력자들이 모였다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은 제각각이었고, 개인의 퍼포먼스도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대신, 최고의 팀들에는 뭔가 특별한 분위기, ‘공기’가 감돌았다. 저자는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그것으로 결과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는 ‘공기’를 만드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말하며, 최고의 팀들이 공유하는 특별한 문화 코드를 다음의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제시한다.

    첫 번째는 ‘소속감’이다. 매슬로의 욕구 이론에도 나오듯, 소속감은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는 강력한 동기 중 하나다. NBA의 농구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은 훈련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선수들과의 잡담이나 식사에 할애한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고, 이 팀은 너의 성장과 행복을 보장해주는 곳이다’라는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게 된 선수들은 더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두 번째는 ‘취약성’이다. 추락할 뻔한 유나이티드항공 232편을 살린 건 “더 좋은 의견 있어요?”란 기장의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리더를 비롯한 모든 팀원이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라는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세련된 방식으로 드러낼 때, 협업의 엔진은 힘차게 돌아갔다.

    마지막은 ‘방향성’과 ‘이야기’다. 존슨앤드존슨은 “우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라는 사훈 하나로 도산 위기를 극복했다. 신뢰를 협업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어내는 최종 단계는 바로 사람들을 하나의 목표로 이끄는 공동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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