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엄마 류승연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 뉴시스

    입력 : 2018.04.11 09:20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책
    "아들을 두 살이 아닌 제 나이인 열 살로 대하고 그에 걸맞게 존중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스무 살이 될 아들은 스무 살의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냥 발달장애가 있는 한 명의 성인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공주병을 지닌 성인이 되고 누군가는 우울증을 지닌 성인이 되듯이 그냥 발달장애가 있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전직 기자 류승연씨가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냈다. 직접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장애인 복지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건드린 책이다.

    류씨는 잡지사 시절에는 화려한 삶, 사회부 기자 시절에는 가난하고 힘 없는 삶, 정치부 기자 시절에는 현실의 삶을 배웠다. 6년간 국회를 출입, 탄탄대로 인생을 그리며 40대 정치부장, 50대 편집국장을 꿈꿨다.

    하지만 결혼 후 쌍둥이를 임신, 장애 아이를 낳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 '장애인'은 무섭고 낯선 존재가 아니라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 아이 육아가 상상 이상으로 고되었다"며 "가장 힘든 건 아이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었다"고 털어놨다."발달장애인을 몇 살로 대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그에 따라 부모는 아이를 다른 마음가짐으로 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부모의 기대치가 달라진다. 신체 나이에 따른 대접을 하게 되면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도 책임감을 가르치게 된다."

    "장애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장애인도 '틀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장애인은 삶이 한순간에 짧게 스쳐 간 불쌍한 '타인'이 아니다. 언제고 내가 당할 수 있고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겪고 있는 '이웃'일 뿐이다."

    하루아침에 장애아의 부모가 돼 절망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저자의 당부이자 위로의 메시지로 책은 끝난다.

    "장애가 있는 아이 덕분에 심심할 틈 없이 많이 웃을 수 있는 행복감을 맛보게 될 거라고,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되었어도 괜찮다고, 인생 끝난 거 아니라고." 306쪽, 1만5000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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