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년의 살인, 12년 뒤 발견된 시체

    입력 : 2018.04.13 23:58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 314쪽 | 1만2800원

    요즘 프랑스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작가라면 피에르 르메트르(67)가 선뜻 꼽힌다. 55세에 늦깎이로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해 '유럽 추리 대상' 등을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본격 소설에도 도전했다. 2013년 장편 '오르부아르'로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다.

    1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사회를 풍자한 '오르부아르'는 현지에서 100만부 넘게 팔렸다. 올해 들어 후속편으로 낸 소설 '화재의 색깔'이 현재 프랑스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은 르메트르가 2016년 발표한 추리 소설이다. 도입부에 범인과 살해 현장이 등장한다. 열두 살 소년 앙투완이 이웃 소년 레미를 숲 속에서 우발적으로 죽인 뒤 암매장한다. 살인범이 된 소년은 입을 굳게 다문다. 경찰이 실종된 소년을 찾아 대대적으로 수사를 펼치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세월이 흘러 12년 뒤 앙투완은 파리에 가서 의사가 되고 약혼녀도 생긴다. 그는 고향을 늘 멀리한 채 어쩌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곤 한다. 어릴 때 사귀었던 에밀리와 잠자리를 함께하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

    모든 게 평온한 듯했지만 뒤늦게 앙투완의 삶은 힘들어진다. 숲에서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고 살인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재개되는 것. 성경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 도입부를 거쳐 묵시록의 분위기가 소설을 지배한다. '문학성 넘치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본성과 악의 충돌을 탐구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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