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난 낱말과의 인연, 이윤정 '그 여자의 공감 사전'

  • 뉴시스

    입력 : 2018.04.16 09:30

    '그 여자의 공감 사전', 책
    "기억력: 나이 들어 가물가물해지는 그것을 잘 지켜 보겠다며 수첩에 메모를 열심히 하지만 수첩을 어디 뒀는지 몰라 당황하게 하고, 그것이 더 나빠지지 않으려면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해야 한다기에 열심히 게임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까먹게 되며, 두뇌에 좋다는 견과류를 열심히 먹다 보면 새록새록 맥주 생각이 들어 음주량만 늘어나게 되는, 정말 이 나이엔 지키기 힘들어지는 것."

    저널리스트 이윤정(50)씨가 에세이집 '그 여자의 공감 사전'을 냈다.

    각종 일간지와 뉴스통신사에서 기자로 활약한 이씨는 2003년부터 중앙선데이와 중앙일보 등에 대중문화 칼럼을 썼고, 2014년부터는 '중앙선데이 S매거진'에 에세이를 연재했다.

    저자가 살아오면서 특별하게 와 닿은 말들을 뽑아 자신의 시각으로 정의하고, 그 말들이 남다르게 된 사연을 털어놓은 책이다."여전히 나는 새로운 말들을 만나고 있다. 어떤 낱말은 쉽고, 어떤 낱말은 어렵고, 어떤 낱말은 평생 입속에서 오물거려도 끝내 삼켜지지 않는다. 또 어떤 말은 남들과 다른 정의를 내릴 수 밖에 없고 그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바뀌게 되었다. 어떤 말과는 처음에는 불화했지만 시간이 지나 화해한 적도 있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듣기만 해도 애틋해지는 단어가 나에겐 여전히 알 수 없는 애증의 대상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나는 잘 모릅니다.' 부끄럽고 비겁하긴 하지만 이 말을 더 하면서 살고 싶어졌다. 물론 확신을 혐오하지는 않을 것이다. 확신이 덜 필요한 일을 찾겠지만 확신을 가지지 않고는 살 수 없을 테니. 그래도 '나는 잘 모른다'는 말을 방패로 삼아야 그 뒤에서 조금씩 나는 확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지은이는 "산다는 것은 자신 만의 사전을 쓰고 또 그것을 거듭 수정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 '사전'이라는 말의 정의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라고 청했다.

    "'소심한 여자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난 낱말들과 맺은 인연을 늘어놓은 이야기책'이라고. 내가 소망하는 두 번째 정의는 '읽다가 가끔 '맞아, 맞아'하고 큭큭거리며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는 책'이다. 이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꿀떡꿀떡 넘기기 힘든 이야기만 모아 놓은 건 아닐까 걱정된다. 그렇더라도 금방 뱉어 내지는 마시고 조금만 참고 오물오물 씹어 봐 주시면 좋겠다." 272쪽, 1만4000원, 행성B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