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잘 만들면 팔린다는 믿음을 깨라

  •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 2018.04.20 23:09

    '팔다'에서 '팔리다'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사회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학교에선 배우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센스'와 '일하는 절차'입니다."

    〈'팔다'에서 '팔리다'로〉라는 제목에 훅 반해서 집어 든 책이다. 200쪽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책으로, 처음 읽는 데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려고 다시 책을 펼치니 눈에 새로운 구절들이 꿈틀거리며 계속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저자의 메시지를 되새김질하는 데 걸린 시간이 몇 곱절 더 길었다.

    2015년 출간된 '센스의 재발견'을 만족스럽게 읽은 분이라면 이 책 또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일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명인 미즈노 마나부의 신간으로, 2014~2015년 게이오대학에서 가르친 브랜딩 디자인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그의 작품 중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도쿄 미드타운, 구마몬, 유니클로 UT 등이 있는데, 디자인을 무기 삼아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가 정의하는 자신의 업이다. 실제 진행한 프로젝트 사례를 생생하게 풀어내 브랜딩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최고 전문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그 속살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팔다'에서 '팔리다'로
    저자는 '좋은 물건을 만들면 당연히 팔린다'는 믿음부터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시대는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갖춘 데다 가격 경쟁도 할 만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브랜드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가치관이나 의미를 담고 있는 특유의 매력"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강가의 자갈밭에서 돌을 쌓아 올리는 느낌이라 한다. 다시 말해, 브랜드란 '보이는 방식을 통제하는 것'이며, 이를 가장 잘하는 기업은 애플이라는 설명에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 한구석이 꽉 막혀 있을 때 시야를 터주는 문장이 가득하다. 예컨대 "요즘 시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찾아내는 쪽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여러 명이 함께 진행합니다. 그때 얼마나 단순하고 정확한 '지도'를 공유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옳은 일을 하고 있어도 이기지 못하면 다음은 없습니다" 같은…. 비슷한 주제를 한국적 맥락에서 더 이해하고 싶다면, 브랜드 전문가 우승우·차상우가 함께 쓴 '창업가의 브랜딩'을 함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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