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조선 통신사 일행에 100만냥 예산 쓴 에도 막부

    입력 : 2018.04.28 00:43

    조선 통신사의 길 위에서

    조선 통신사의 길 위에서

    손승철 지음|역사인 | 366쪽|1만8500원


    '소·돼지·닭·꿩·오리…, 대체로 새 종류의 고기를 좋아한다. 수박·감·배·귤·포도…, 수분이 많은 과일을 특히 좋아한다. 오래된 술과 소주를 좋아한다.'

    1748년 쓰시마 도주(島主) 는 '조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적어 조선 통신사가 지나는 일본 각 지역에 통보했다. 통신사 일행 접대에 만전을 기하려는 노력이었다. 에도 막부는 500명에 이르는 통신사 일행의 잠자리와 음식을 마련하느라 1년 예산에 가까운 100만냥을 썼다. 조선 정부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신뢰를 깬 일본에 전쟁 이후에만 12차례 믿음[信]을 통[通]하는 사절단을 보냈다.

    조선시대 한·일 관계사 전문가인 저자는 10여년간 교사와 대학생 탐방단을 이끌고 통신사 옛길을 답사했다. 서울을 떠나 도쿄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옛 기록을 통해 복원하고, 통신사가 들른 지역을 발로 뛰면서 얻은 지혜를 더해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모색한다.

    300년 전 통신사(1719년)의 제술관 신유한이 남긴 '해유록'의 여정을 주로 따랐다. 통신사 기록물은 당대 동아시아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적 유산이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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