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시간이란, 얻은 만큼 가질 수 있는 것

    입력 : 2018.04.28 00:50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사라 저코비 지음ㅣ김경연 옮김
    미디어창비ㅣ40쪽ㅣ1만2000원


    올해 네 살인 우리 집 '악동'은 요즘 아침이면 시름에 잠긴다. 같이 잠들었다 생각한 '밤'이 해만 뜨면 달아나버리고 없기 때문이다. "엄마, 밤이 나한테 삐친 거예요? 내가 싫어서 가버린 거예요?" 울먹이는 아이를 보며 웃음을 참아보지만 난감한 것도 사실이다. 가고, 오고, 영원하지만 머물지 않는 시간(時間)의 다양한 속성을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까. 그러던 차에 이 그림책을 만났다.

    주인공 아이는 부모와 함께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간다. 온 가족은 다 함께 숲으로 캠핑을 가서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밤이 깊어지자 부모와 아이는 다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줄거리는 짧고 단순하다. 하지만 산뜻하고도 몽환적인 그림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군더더기를 뺀 문체는 시적이고 우아하다.

    책 속 일러스트
    /미디어창비

    관념적인 '시간'을 다루는 내용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첫 장을 넘기면 우려는 말끔히 사라진다. 저자는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아'라고 말하고,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는 모습을 통해 '크지도 작지도 않아'라고 속삭인다. '잡을 수 없어. 과자랑 바꿀 수도 없어. 그저 얻은 만큼 가질 뿐이야'라고 알려주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유한한 시간의 가치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아이들도 쉽게 납득하게 해준다.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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