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집중 독서의 매력

    입력 : 2018.05.04 23:36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의심하지 말고 일단 300편을 보세요."

    초등 6학년 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보낸 글에 적혀 있더군요. "그런다고 영어가 들리겠어?"라고 지레 판단하지 말고 재미있는 영어 영화·드라마를 무조건 300편 보라고요. '집중 듣기'를 하다 보면 반드시 '귀가 뚫리는' 순간이 온다면서요.

    아이는 신났습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제가 좋아하는 '어벤저스' 같은 영화를 거의 매일 봅니다. 공부하겠다는데 엄마도 할 말 없습니다. 영어 듣기에 진짜 도움이 될까 의심하는 눈치이긴 하지만요.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맬컴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김영사)에서 말한 '1만 시간의 법칙' 있잖아요. 어느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는 말이지요. 전문가 못지않은 '마니아'나 '덕후'가 다 그런 사람들입니다.

    '아웃라이어'
    책 읽기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느 한 분야 책을 '집중 독서' 하다 보면 '눈이 열리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지요. 점수(漸修·점진적 수행)하다 보면 '돈오(頓悟·문득 깨달음)'가 있다는 불가(佛家)의 가르침과도 통합니다.

    '프랑스혁명' '메이지유신' '조선 통신사' 등 나름대로 주제를 잡아 '집중 독서' 하면 어떨까요. 같은 주제로 10권쯤 읽다 보면 깨달음의 순간이 올 터입니다. 이번 주 이순신과 임진왜란 관련 '더 읽을 책'을 여럿 소개한 뜻도 거기에 있습니다. 의심하지 마시고 일단 '집중 독서' 해보시지요. 더 찾아 읽을 책이 저절로 떠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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