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대 약의 투쟁이 곧 인류역사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뉴시스

    입력 : 2018.05.05 16:41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책
    일본의 과학 칼럼니스트 사토 겐타로(48)가 쓴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이 번역·출간됐다.

    겐타로는 1995년부터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유기화학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1998년 이후 인터넷에 유기화학 관련 글을 써서 올렸다.

    이 글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 분야 전문가이자 스타 저자로 떠올랐다. 2007년 말,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2010년 과학 저널리스트 상, 2011년 화학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았다.

    지은이는 인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 역사로 파악한다.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무서운 질병의 위협에서 구한 10가지 약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인류 역사는 질병과 약의 투쟁사다. 괴혈병, 말라리아, 매독, 에이즈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역사의 무대에 나타나 날카로운 창처럼 인류를 위협하면 비타민C, 퀴닌, 살바르산, AZT 같은 약이 기적적으로 등장해 든든한 방패가 되어줬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 때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 역사는 좀 더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고 귀띔한다. 인류 역사의 몇 가지 장면에 '만약'을 대입하고, 몇 가지 질환으로 압축해 역사와 의약품의 관계를 논했다.

    "바티칸은 본래 늪지대, 모기가 발생하기 딱 좋은 서식 조건을 갖추고 있다. 늪지대 위에 세워진 성당에 먹잇감이 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글거리고 있는 셈이니, 모기들에게는 잘 차려진 잔칫상이나 다름없었다. 콘클라베라는 행사 자체가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안성맞춤인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다. 말라리아에 희생된 비극의 주인공 중 하나로 1048년에 선출된 교황 다마소 2세가 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후 불과 23일 만에 말라리아로 선종했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1590년 우르바누스 7세는 교황에 선출된 지 2주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떴다. 이로써 그는 역대 최단 교황 재위 기록을 달성했다."

    "고대 이집트에도 온갖 종류의 '쓰레기 약'이 존재했다. 실제로 동물의 피나 똥, 빵이나 나무에 핀 곰팡이 등 듣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이상한 물질을 환자의 몸속에 투여했다는 기록이 공식문헌에 남아 있다. 악마를 쫓아낸다는 퇴마 약품은 외과수술에도 적극적으로 이용되었다. 그 증거가 고대 이집트와 잉카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유적지에서 두개골에 구멍이 뚫려 있는 미라가 여러 구 발굴되었다. 고고학자들은 그 구멍이 머리로 들어온 악마를 몰아내기 위해 외과수술로 구멍을 뚫은 흔적이라고 추정한다. 구멍 주위 뼈에 상처가 아문 흔적이 남아 있는 사실로 미루어 한동안 머리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서수지 옮김, 251쪽, 1만6000원, 사람과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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