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여왕', 전재국의 시공사 새 주인 되다

    입력 : 2018.05.09 01:47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출판사 시공사 주식 72억에 매입, 코스닥 상장사 등 10여 개社 운영
    전재국씨 "개인 사정도 있고 지쳐"… 창업 30년 만에 경영 손 떼기로

    전재국
    중소기업 인수·합병(M&A)으로 유명한 박혜린(49) 바이오스마트 회장이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사진)씨가 1989년 창업한 종합출판사 시공사를 인수했다. 박혜린 회장은 코스닥 상장 기업 3개를 비롯해 10여개 업체를 경영하는 여성 경영인이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부회장, 동반성장위원도 맡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오스마트는 8일 전재국씨와 가족들이 보유한 시공사 주식 61%를 72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린 국내 단행본 업계 1위 출판사로 최근 영화화 된 '어벤져스3'의 원작인 마블코믹스와 여행 시리즈 '저스트고' 등을 출간하고 있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 등 스테디셀러를 내놓으며 사세(社勢)를 확장해온 시공사는 수년 전부터 '오너 리스크'가 부각돼 신사업 추진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는 25일 계약이 마무리되면 전재국씨 측은 시공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전재국씨는 8일 통화에서 "개인 사정도 있고 지치기도 했다"면서 "30년간 자식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키워왔는데 감회가 없을 수 없지만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로부터 시공사를 인수한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로부터 시공사를 인수한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바이오스마트

    시공사의 새 주인이 된 박혜린 회장은 1993년 타이어 수입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IMF 외환 위기 때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중·소형 타이어 업체를 적극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7년 당시 매출 200억원대 신용카드 제조업체 바이오스마트를 인수했고 2009년에는 디지털 계량기 업체 옴니시스템, 한생화장품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2013년에는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서비스 업체인 비즈니스온, 동아제약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도 매입했다. 그래서 박 회장은 업계에서 '인수·합병(M&A) 여왕'으로 불린다.

    박 회장은 "이번에 인수한 시공사를 통합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금속·나무 등 다양한 재질로 특수 카드를 제작해온 바이오스마트의 기술력을 시공사의 출판물에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傳記)에 바이오스마트가 보유한 프린트·소재 기술력을 결합하면 책 모양을 아이폰 케이스처럼 만들 수 있고, 센서 기술을 더하면 향기나 감촉 등을 책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10년 넘게 언니와 동생 사이로 지낸 이원주 시공사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박 회장은 "올 4월 말 우연히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이 대표가 '출판에 관심 없느냐'고 묻더라"며 "그동안 고민하는 모습을 봐왔고 출판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결합 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몇 시간 만에 인수 결정을 내리고 바로 다시 전화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지분 매각 대금이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미납에 따른 국고 귀속 대상이 될진 미지수다. 검찰은 2013년 추징금 환수 수사 당시 재국씨와 그의 가족이 보유한 시공사 지분은 전 전 대통령의 차명 또는 은닉 재산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증거나 단서가 나타나지 않아 추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