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와 창조하는 자… 자본주의의 두 얼굴

    입력 : 2018.05.12 00:45

    메뚜기와 꿀벌
    메뚜기와 꿀벌

    제프 멀건 지음 | 김승진 옮김
    세종서적 | 500쪽 | 2만원


    옛날에 한 제사장이 "내 안에는 곰이 두 마리 있는데, 잔인하고 폭력적인 곰과 공감을 잘하고 남을 돌보는 곰"이라고 했다. 한 어린 소년이 물었다. "누가 이기게 될까요?" 제사장이 대답했다. "내가 먹을 것을 주면서 키우는 쪽이겠지."

    영국 총리실 산하 미래전략위원회 전략기획관이었던 저자가 제시하는 이 우화는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다. 책 제목인 '메뚜기와 꿀벌'은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말한다. 자본주의는 늘 약탈하고 갈취하는 '메뚜기'에게 보상을 해 왔고, 이는 자본주의가 지닌 부작용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 '꿀벌', 즉 '창조하는 자본주의'도 분명 존재한다. 자본주의에는 창의적이고 타인에게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인정받는 면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 분야가 건강·교육·돌봄 같은 '녹색 산업' 쪽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내다보며, 인간의 얼굴을 갖춘 자본주의의 잠재력에 방점을 찍는다. 그것은 사람과 물질이 낭비되지 않고, 돈 못지않게 관계와 시간과 행복에 가치를 두는 새로운 자본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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