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나를 만들지만 취미는 삶을 즐기게 한다

    입력 : 2018.05.12 00:44

    취미 있는 인생
    취미 있는 인생

    마루야마 겐지 지음 | 고재운 옮김
    바다출판사 | 296쪽 | 1만3800원


    50년간 글쓰기를 업(業)으로 삼아온 일흔다섯 살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복싱선수 같은 근육질 몸을 자랑한다. 집 한구석에 놓은 커다란 샌드백에 주먹을 날리는 취미가 있다. 그는 자기만의 세계에 잠겨 있다가 때로 반응이 있는 상대가 그리울 때 샌드백을 주먹으로 두드린다. 때리는 대로 움직이는 이 착한 친구는 쓸데없이 입을 놀리지도 않고, 아무리 험하게 다뤄도 불평하지 않는다.

    일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이란 일하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마루야마는 낚시·영화·음악·오토바이·자동차 같은 취미 생활에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은 때로 위악적이다. "음악 한가운데에 있게 되면 고독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져 일이 아주 순조롭게 된다. 젖소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우유가 잘 나온다든지, 닭에게 들려주면 달걀을 많이 낳는다든지 하는 말이 있는데, 나도 소나 닭 같아서일까."

    그러나 취미는 본업이 있기에 더 빛난다. "오토바이에서도 낚시에서도 떠나 나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위한 생활로 전환했다." 마루야마는 중얼거린다. "역시 소설 쪽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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